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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로 남는 폭동의 기억] 사라진 4·29…타운 기념행사 전무

4·29 LA폭동 31주년을 맞은 오늘(29일), 정치권과 한흑사회가 잠잠하다. 지난해에는 30주년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이를 알리는 기념행사조차 갖지 않고 있다.     본지 조사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일부 주류 방송을 통해 LA폭동일을 알리는 보도가 가끔 나오고 있지만 한인 커뮤니티가 입은 피해 내용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사건의 원인으로 한흑갈등을 조명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정치권 역시 별다른 언급 없이 이날을 보내고 있다. LA시장실에 따르면 캐런 배스 시장은 오늘 오전 글로리아 그레이 잉글우드 시의원 취임식에 참석하고, 30일에는 웨스트 밸리 지역에서 열리는 커뮤니티 청소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게 전부다.     결국 30여년이 지났지만 LA폭동을 이용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던 정치권은 물론, 한흑사회가 가진 인식에는 여전히 커다란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인 커뮤니티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배스 LA시장이 한인 커뮤니티에 관련 행사가 있으면 초대해달라고 했지만 준비할 여력이 없었다”고 말해 아쉬움을 줬다.   다만 LA한인회는 이날 유일하게 한인타운의 한 레스토랑에서 흑인 커뮤니티 관계자들과 조용히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LA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한인타운에 흑인 대표 교회인 제일흑인감리교회FAME) 등 흑인 커뮤니티 대표 10여명을 초대해 지금까지의 관계를 조명하고 개선점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며 “서로 만나서 대화를 통해 협력하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FACE)의 임혜빈 회장은 “흑인 커뮤니티는 폭동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폭동이 발생하던 1990년부터 1992년까지 강도 등에 의해 사망한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는 무려 25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을 아는 흑인들은 거의 없으며 주류사회에서도 모른다. 우리 스스로부터 제대로 된 LA폭동의 진실을 아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FACE의 경우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 진행하고 있는 LA폭동 관련 영화 및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폭동 당시 한인타운에서 거주하거나 일했던 라틴계 주민들의 증언과 한인 업주 등의 증언을 담을 예정이다.   한편 LA시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존 이 시의원(12지구)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LA폭동을 기리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의원은 “LA폭동은 우리에게 LA시민이 되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 나라에서 소수자가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해줬다. 그날의 사건들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남아 있고, 상실감과 아쉬움의 일부가 한인사회에 오래 머물겠지만, 폭동에서 나온 좋은 점은 적어도 한 가지는 있다”며 한인 정치력 향상을 예로 들었다.     이어 “이 도시가 다시는 그런 종류의 폭력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내 부모님과 같은 사람들이 이웃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발언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벽화 분노 아픔 한인 업주 잉글우드 지역

2023-04-28

수퍼보울 열렸던 잉글우드 부동산 '들썩'

수퍼보울과 소파이(SoFi)스타디움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잉글우드의 화려함 뒤에서 지역 주민들의 신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수퍼보울과 스타디움으로 지역 물가와 주거비가 급등하면서 생활비 부담이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분석 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소파이 스타디움 착공 1년 전인 2015년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은 38만 달러였다.   그런데 프로풋볼(NFL)팀 램스가 연고지를 LA로 옮긴다는 소식이 발표된 2016년엔 44만 달러가 됐다. 3년 후에는 58만 달러, 램스의 첫 경기가 열린 2020년에는 67만 달러로 치솟았다.   작년 11개월 동안 거래된 주택의 중간 가격은 72만 달러로 집계됐다. 스타디움 건립 이후 지역 주택 가격이 88%나 뛴 셈이다.   같은 기간 LA카운티가 66만 달러에서 99만 달러로 49%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거의 두배애 가깝다. 그뿐만 아니라 아파트 1베드룸 렌트비도 1100달러였던 것이 1750달러로 650달러나 껑충 뛰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다 주거비 급등까지 겹쳐 지역 주민들이 잉글우드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는 게 레녹스 잉글우드 세입자조합 측의 주장이다.   아파트의 생활 여건이 매우 열악한데도 렌트비는 비싸다. 일부 건물주는 아파트를 에어비앤비와 같은 단기 임대주택으로 전환하고 있어 세입자의 입지는 점점 더 비좁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타디움 뷰(view)가 있는 경기장 근처의 아파트에서 이런 현상이 더 짙게 나타난다고 한다.     더욱이 프로농구(NBA)팀인 LA클리퍼스가 ‘인튜이트 돔(Intuit Dome)’이라고 명명된 아레나를 잉글우드에 건설하겠다고 밝힌 데다 22년 만에 램스가 수퍼보울 챔피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잉글우드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체 한 관계자는 “소파이 스타디움과 NFL팀 유치 이후 지역 부동산 가치가 급격히 오른 것처럼 프로농구팀 경기장까지 들어서면 부동산 가격은 대폭 뛸 것”이라며 “지역 임대 수요 오름세도 가팔라서 지역 주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입자조합 측은 소파이 스타디움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임금 수준은 지역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 지역 주민도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 투잡을 뛰고 있으며 심지어 쓰리잡을 가진 이웃도 있다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수퍼보울 잉글우드 잉글우드 지역 잉글우드 세입자조합 지역 부동산

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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